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먹은 것 꼭 내보내기
자꾸만 부글부글 끓는 배를 움켜잡고 화장실로 뛰어가지만 영 시원하지가 않다. 여전
히 묵직한 배 때문에 머리까지 지끈거리며 아프고 신경까지 곤두서게 한다. 쾌변이 쾌
식, 쾌면과 더불어 최적의 건강 상태를 만든다는 것도 이 때문이리라.
변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안다고 한다. 노랑색을 띤 바나나모양의 변이 가장 건강한
사람의 변이다. 딱딱한 덩어리의 변이나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한 딱딱한 변은 장 운동이
원활하지 않은 상태에 오랫동안 장에 변을 담아두었기 때문에 수분이 빠져 아주 딱딱한
덩어리로 나오는 것이다. 변비가 오래가다 보면 장의 주름진 벽에 변 찌꺼기가 남아서
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.
설사는 몸 안에 병원균이 들어오면 빨리 내보내려고 급하게 장을 움직여서 배출하다 보
니 수분이 장에 흡수될 여유가 없어 변이 묽게 된다. 끈적끈적한 변은 위궤양이나 위암
증세를 의심할 수도 있다. 그러니 오래 만성적으로 이런 나쁜 변이 나올 경우에는 건강
점검의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. 오늘 나온 변이 바로 나의 몸을 정확히 체
크해 주는 주치의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.
한편 내가 무엇을 먹었느냐에 따라서도 변의 상태가 달라진다. 영국인의 1일 대변량은
110g 정도 되고 장내 통과시간도 45-60시간 걸린다. 반면 아프리카 도시인의 1일 대변량
은 약 200g이고 농촌인의 경우 약 300g까지 달하고 장내 통과시간도 30-40시간 걸렸다는
것이다.
무엇이 대변량을 다르게 한 걸까? 바로 먹는 식사 속의 섬유질의 양이 다르기 때문이라
는 것이 영국의 학자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섬유질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. 채소를 많이
먹는 아프리카 사람에 비해 육식이나 가공식을 많이 먹는 영국인들의 식사 속에 섬유질
이 적기 때문이다. 특히 섬유질 섭취가 높은 나라 사람일수록 결장암 발생율이 낮다는
논문 역시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. 생채소나 나물, 잡곡류 등 입 속에서 질겅질겅 씹히
는 성분이 많은 음식들이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들이다. 이러한 음식들은 소화
관 운동을 활발히 해 주고 대변량을 많게 해주는 고마운 음식들이다.
변은 결코 더럽지 않다. 변은 먹으면 나가는 것이다. 그러나 결코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
라 찌꺼기와 노폐물을 끌어안고 분연히 몸을 던진다. 버려야 채워지는 진리를 직접 실천
하는 성자의 모습을 보여준다. 그리고 배설 행위를 내 몸의 욕심과 시기의 찌꺼기, 오래
쌓인 울분과 분노의 노폐물까지도 다 내보내는 행위로 승화시켜 보면 어떨까?
작성일 : 2008-01-2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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